ADHD는 결함이 아닙니다, 남들이 갖지 못한 ‘무서운 무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소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민국입니다.

진료실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거나, 혹은 스스로 그렇다고 의심하며 찾아오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마음 한구석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ADHD'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나요?

늘 정신이 없고, 물건을 매일 까먹고, 약속 시간에 늦고, 방은 발 디딜 틈 없이 엉망인 모습… 안타깝게도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대개 이런 단점들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ADHD의 한 단면이 맞습니다. 일상을 관리하는 뇌의 기능이 조금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는 오늘, 그 뒤에 숨겨진 그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무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남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치트키, '과몰입'

ADHD를 가진 분들의 뇌는 흥미가 없는 일에는 에너지를 전혀 쓰지 못하지만, 자신이 한 번 꽂힌 분야나 좋아하는 일에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심리학과 의학에서는 이를 ‘과몰입 (Hyperfix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과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주변의 소음도, 시간의 흐름도, 심지어 배고픔이나 졸음까지 잊어버린 채 오직 그 일 하나에만 영혼을 갈아 넣습니다.

  • 끝까지 파고드는 집착: 남들은 지쳐서 나가떨어질 만한 데이터나 자료를 밤새도록 추적합니다.

  • 폭발적인 실행력: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기획부터 실행까지 며칠 만에 끝내버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억지로 '노력'해서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ADHD라는 특별한 뇌를 가진 분들만이 쓸 수 있는 일종의 치트키이자 축복입니다.

도파민이라는 야생마를 길들이는 법

실제로 세상의 많은 천재, 독창적인 아티스트,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가 중에는 ADHD 성향을 가진 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들은 남들의 시선에 갇히는 대신, 자신의 과몰입 능력을 활용해 누구도 따라잡지 못하는 성공 가도에 올라섰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수익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이 강력한 무기에는 위험성도 따릅니다. 무언가에 극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도파민'이 조절되지 않고 너무 과하게 뿜어져 나오면, 일상의 균형이 완전히 깨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밤을 새워 무언가를 하느라 정작 중요한 출근이나 학업을 망치거나, 게임이나 쇼핑 같은 충동적인 자극에만 과몰입이 발동하면 삶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ADHD 약은 여러분의 그 불꽃 같은 열정과 과몰입 능력을 꺼버리는 약이 아닙니다. 날뛰는 도파민을 적정 레벨로 차분하게 조절해 주어,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곳에, 안전하게 과몰입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돕는 안정장치입니다. 마치 야생마 같은 내 능력에 아주 멋진 고삐를 채워주는 과정인 셈이죠.

그러니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절대 기죽거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내 부족함을 채우는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 내 강력한 무기를 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제련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관리'입니다.

병명에 갇히지 마세요, 당신은 독보적인 캐릭터입니다

"ADHD는 고쳐야 할 고장 난 결함이 아니라, 조금 다르게 작동하는 나만의 독특한 캐릭터 스펙입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속도로 걷는다고 해서, 방 정리를 조금 못 한다고 해서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춰 기죽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의 뇌 안에는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에너지가 잠들어 있습니다.

병명이라는 단어에 갇히지 마세요. 남들의 편견 어린 시선에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마세요. 약의 도움을 받아 도파민을 멋지게 컨트롤할 줄 알게 된다면, 여러분의 과몰입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고,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소민정신건강의학과가 여러분의 그 뜨거운 불꽃을 늘 응원하고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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