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면 누구 기분이 좋을까?' 법륜스님 말씀에 정신과 의사가 격하게 공감한 이유

안녕하세요. 소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민국입니다.

최근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 법륜스님의 짧은 대화 한 구절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진료실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대중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셨더군요.

"꽃을 보고 좋아하면 꽃이 기분이 좋습니까? 내가 기분이 좋습니까?"

“내가 기분이 좋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좋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가장 행복해지는 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참 명쾌하면서도 반박할 수 없는 삶의 진리입니다. 우리는 흔히 나를 둘러싼 환경이나 타인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인딩하듯 기다리곤 합니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처럼, 세상을 향해 '좋은 시선'을 던질 때 그 이익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누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입니다.

결국 마음의 렌즈를 어떤 색으로 갈아끼우느냐에 따라 내가 사는 세상이 지옥이 되기도 하고, 천국이 되기도 하니까요.

좋은 시선이 좋은 뇌를 만듭니다

의학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 뇌에서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는 자연스럽게 내려가지요.

세상을 좋게 봐주는 것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나 '착한 척'이 아닙니다. 철저히 나 자신의 정신 건강과 뇌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이기적이고도 현명한 전략인 셈입니다.

"알면서도 잘 안돼요..."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된 분들에게

하지만 진료실에서 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분이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원장님, 저도 좋은 시선으로 보고 싶죠. 그런데 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돼요. 온 세상이 다 부정적으로 보이고, 작은 일에도 왈칵 화가 나거나 우울해집니다. 제가 못나서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절대 본인의 의지가 약하거나 못나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려면, 그것을 뒷받침해 줄 '마음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긍정적인 시선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유전적****인 뇌 기능의 특성: 타고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나 취약성이 있을 때
  • 일시적인 상황적 압박: 극심한 스트레스, 번아웃, 혹은 감당하기 힘든 환경에 처했을 때

자동차가 연료가 바닥나면 아무리 시동을 걸어도 앞으로 가지 못하는 것처럼, 뇌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억지로 "좋게 생각하자!"라고 외쳐봐야 지독한 에너지 소모만 일어날 뿐입니다. 오히려 '왜 난 이것밖에 안 될까' 하는 자책감이라는 부작용만 낳게 되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가장 현명한 삶의 태도입니다

만약 지금 세상을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건네기가 너무나 버겁다면,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과 뇌가 보내는 휴식과 치료의 신호입니다.

이럴 때는 혼자서 끙끙 앓으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약물로 채워주고, 엉킨 마음의 실타래를 상담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내 소중한 에너지를 아끼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체력이 회복되고 뇌의 기능이 제자리를 찾으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집니다. 시선이 부드러워지면 비로소 길가의 꽃도 눈에 들어오고, 그 꽃을 보며 행복해하는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행복을 만드는 것도, 불행을 만드는 것도 결국 나의 시선이라는 스님의 말씀은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시선을 가지기 힘들 만큼 마음이 아프다면, 먼저 그 마음을 돌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내 마음을 먼저 고쳐 놓아야 세상도 좋게 보일 테니까요.

세상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지만 자꾸만 마음이 조급하고 힘드신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소민정신의학과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여러분의 마음 렌즈가 다시 맑아질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 세상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가장 따뜻한 친절을 베푸는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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