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그 사람의 사연은 당신의 상상보다 깊습니다

안녕하세요. 소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민국입니다.

진료실에 앉아 매일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되는 엄연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평온해 보이고, 부족함 없이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 내면에는 저마다의 치열한 전쟁터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득 놓치기 쉬운, 하지만 반드시 마음속에 품고 있어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겉모습으로 타인의 무게를 재단하지 말 것****

"모두가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그러니 함부로 말하지 말 것."

길을 걷다 마주치는 평범한 이웃, 혹은 내 기준에 조금은 서툴고 시덥잖아 보이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사람은 참 걱정 없이 살아서 좋겠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밖에 못 할까'라며 나도 모르게 타인을 쉽게 판단하곤 하죠.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지극히 일부분, 혹은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정돈된 모습일 뿐입니다. 남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사연이나, 매일 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가 그 뒷면에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다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무례해집니다.

가볍게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보이지 않는 전투를 기억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말의 무게' 때문입니다.

악의 없이 던진 툭 한마디, 가벼운 무시의 눈빛이 누군가에게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마음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한 방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입 밖으로 뱉은 말은 결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를 때
  • 내 감정이 앞설 때
  • 조언이라는 미명 하에 상처를 줄 것 같을 때

이럴 때는 차라리 '침묵'이 더 좋은 처방전이 됩니다. 침묵은 때로 백 마디 말보다 더 깊은 배려이자 위로가 되니까요.

'친절'을 기본값으로, 그러나 나를 잃지 않게

그래서 저는 우리 삶의 기본 태도, 즉 '디폴트(Default) 값'을 친절로 세팅해 두면 좋겠습니다. 저 사람이 지금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남을 배려하느라 내 마음의 에너지를 바닥내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은 친절이 아니라 '과로'입니다. 내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잡은 채로, 세상을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어떤 전투를 치르고 계시나요?

남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해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사연이 있으신가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의 치열함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하루는 타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시선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전장에서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고생했다며 든든한 친절을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소민정신건강의학과는 언제나 당신의 마음을 응원합니다.

← 목록으로